저는 40대 후반 IT경력 30년차의 중견기업 IT 보안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입니다. 우리 회사 규모는 직원이 약 1500명 정도 되는데, 사실 이 정도 인원이라면 하루에도 수많은 보안 이슈가 발생합니다. 그런데 문제는 보안팀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. 실제로 현업 부서에서 보안 관련 문의가 들어오거나, 보안 사고 징후가 감지되면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입니다. 하지만 담당 인원은 고작 몇 명뿐이니 늘 시간과 리소스가 모자라죠.
인력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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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안 사고 탐지 지연
이상 징후를 빠르게 찾아내야 하는데, 모니터링을 24시간 촘촘히 할 수 없으니 중요한 로그를 놓칠 가능성이 높습니다. 공격자는 그 틈을 노리죠. -
보안 정책·절차 미비
원래라면 기업 규모에 맞는 보안 규정을 만들고, 정기적으로 점검·개선해야 하는데, 당장 터지는 사고 대응에만 매달리다 보니 문서화나 정책 수립은 늘 뒷전이 됩니다. -
직원 보안 교육 소홀
사실 보안 사고 대부분은 내부 직원의 부주의에서 시작되는데, 교육할 여유가 없다 보니 클릭 한 번, 메일 한 통으로 큰 사고가 이어집니다. -
비즈니스 리스크 확대
보안 사고가 한 번 터지면 피해 금액이 수십억 단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. 더 무서운 건 신뢰도 하락인데, 고객·파트너의 신뢰를 잃으면 그건 돈으로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.
인력 부족을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면?
현실적으로 인력을 무작정 늘리는 건 쉽지 않습니다. 인건비 문제도 있고, 숙련된 보안 인력 자체가 시장에서 귀하니까요.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몇 가지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데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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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동화·보안 솔루션 도입
단순 반복 업무는 자동화 툴이나 보안 솔루션에 맡기는 게 효율적입니다. 예를 들어 이메일 보안 게이트웨이, 엔드포인트 탐지·대응(EDR), 클라우드 기반 위협 인텔리전스 등을 적극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할 범위를 줄일 수 있습니다. -
보안 아웃소싱 및 협력
SOC(Security Operation Center) 같은 외부 관제 서비스와 협력해 최소한의 탐지·모니터링은 외주를 주고, 내부 인력은 정책 수립이나 사고 대응에 집중하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. -
사내 보안 챔피언 제도
모든 직원을 직접 관리할 수 없다면, 각 부서별로 ‘보안 담당자(보안 챔피언)’를 두어 작은 보안 사고는 현업에서 자체 대응할 수 있게 합니다. 이렇게 하면 보안팀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범위가 줄어듭니다.
무엇보다 중요한 건 보안 의식 고취
솔직히 말씀드리면, 보안팀이 아무리 열심히 막아도 직원 한 명의 실수로 무너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 그렇기에 보안 의식을 조직 전체에 스며들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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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기적인 피싱 메일 모의훈련: 실제 공격처럼 꾸민 메일을 보내 직원들이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 테스트하고, 실수한 직원에게는 즉시 교육을 제공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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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단하고 생활 밀착형 가이드: 100페이지짜리 보안 규정집은 아무도 안 봅니다. 대신 ‘외부 USB 사용 금지’, ‘모르는 링크는 클릭하지 말 것’ 같은 핵심 규칙을 짧게 안내하는 게 효과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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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안 사고 사례 공유: 실제 발생한 사고를 가볍게 사례 형식으로 공유하면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. “어제 옆 부서 직원이 메일 잘못 눌러서 큰일 날 뻔했다” 같은 이야기는 교육보다 훨씬 강력합니다.
지금 까지 구구절절 설명드린바와 같이 보안팀 인력이 부족한 건 단순히 팀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리스크 관리 수준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. 인력을 늘릴 수 없다면 최소한 자동화·외부 협력·사내 보안 문화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을 반드시 고민해야 합니다. 직원 한 명 한 명이 보안팀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, 비로소 기업은 대규모 보안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.